시민사회재단 및 『주간시민광장』 개소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민사회재단이 3년 7개월 동안 해온 결과들을 보니, 지역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등대 역할이 기대됩니다. 좋은 삶에 대한 방향입니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든 결
사체는 선을 추구하며 폴리스 혹은 정치 결사체는 가장 포괄적인 최고의 선을 추구한다.”라는 말처럼, ‘좋은 삶’이란 지금도 유효한 가치입니다. 링컨과 더글러스 논쟁에서 더글러스는 정치합의를 위해 도덕이나 가치를 배제하고 “연방 권력이 노예 해방을 지지하건 노예제 유지를 지지하건 간에 어느 한쪽에 쏠리면” 헌법의 기본 원칙이 훼손되고 내전에 직면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링컨은 그와 다른 입장입니다. 링컨은 “모든 사람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한 완전한 무관심을 토대로 정책의 체계를 세우려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방식”이라고 지적합니다. 내전처럼 사회협업을 위협하는 긴박한 위험 앞에서도 정치 중립성은 도덕으로나 정치로도 설득력이 없다는 겁니다. 정치합의를 위해 공공 영역에서 도덕과 종교 논의를 추방하는 것은 정치 담론을 황폐하게 만들고 자치에 필요한 도덕과 시민 자원을 훼손할 수 있다는 마이클 샌델의 결론에 공감하면서 시민운동이 중립성 때문에 가치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재단의 좋은 삶의 열매를 기대합니다.
[2021년 11월 25일 발행 주간시민광장 창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