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재단은 우리 평택시민사회의 중심입니다. 모든 사막의 생명체들이 오아시스에서 생명의 물을 구하고, 이를 중심으로 삶을 구성하듯 시민사회재단은 이제 우리 평택시민사회의 오아시스입니다. 평택의 모든 이슈에 시민사회재단이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떠난 자리 그리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자리에 시민사회재단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민사회재단은 이제 평택시민사회의 최후의 보류이며 진지입니다.
시민사회재단이 늦게나마 사무실을 마련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격려하며 지지합니다. 하는 일 없음에도 그 사무실만은 크고 번듯함과 달리 진정 일하는 시민운동가들 오직 스스로의 자력만으로 독자적인 터전을 확보했다는 것이 더욱 값지고 대단합니다. 시민사회재단이 더욱 독자적이고, 더욱 강력하며, 더욱 파급력 있는 활동을 전개하리라 확신하는 강력한 근거입니다.
시민사회재단의 조종건 대표는 신념인입니다. 세상의 모든 불평등과 불공정에 대해서 활화산처럼 분노하고, 폭풍처럼 도전합니다. 제가 조대표에게 충고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무모
하지 마라, 아직 때가 아디다, 제발 자신과 가족을 돌보라! 그러나 그는 대의를 위해 한 번도 자신을 돌아보거나 머뭇거린 적이 없습니다. 그는 수없이 쓰러졌고 깨지고 비난받음에도 굳굳히 일어서 다시 달렸고, 쓰러져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저의 예측과는 달리 그는 진정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큰사람이 되었습니다. 통화할 때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라고 말하는 조대표는 진정 제가 측량하고 가름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새삼 노희경 시인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가 생각납니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사랑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그리고 말한다.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2021년 11월 25일 발행 주간시민광장 창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