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포럼에서 평택시장을 꿈꾸는 한 전 고위 공직자를 초청한 자리에서 나는 그동안 생각해온 ''세금 없는 평택시를 만들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해 봤다.
자료에 의하면 이 지구상에는 2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나라들이 있는데, 그중에는 잘사는 나라도 있는가 하면 빈국으로 딴 나라 도움으로 겨우 지탱해 나가는 나라도 있다. 국민소득 7만 불의 세계 1위 부국인 콰타르를 비롯한 바하마, 바레인, 브루네이, 쿠웨이트, 몰디브, 모나코, 오만, UAE 등 10여 개 국가는 국민에게서 세금을 받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국가가 많은 돈을 벌어 세금을 안 받아도 되겠는가. 그들은 하늘로부터 천혜를 입어서 천연 원유 생산이 넘치거나 아름다운 풍광으로 관광 수입으로 부를 이룬 국가들이다.
그 포럼에서는 '평택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를 정해서 시장 출마 예정자분들을 모시고 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저울질 해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먼저 초청자의 소견을 듣고 그릇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케 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공과도 알 수 있으니 시민단체가 먼저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내가 생각하는 시장 감은 몇 가지 자질과 성품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가 진실하여야 한다. 공직자의 수장이 진실해야 정직한 업무로 시 운영을 하는 공무원 사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낮은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공무원이 된 사람은 모름지기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복이다. 그런데도 시민들 위에 군림하는 자세가 되어 불친절하고 불성실하기만 하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셋째는 창의적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 평택시의 인구가 56만을 넘어서 새로운 시장의 임기 기간 내에 60만이 될 것인데,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넷째는 전문 경영인 같은 CEO가 되어야 한다. 타 시군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인구가 팽창해가는 도시인데, 많아지는 시민들을 잘살게 하는 시장은 돈 잘 버는 CEO가 돼야 하기때문이다. 그러면 평택시에서 수익 사업을 하거나 평택시 입주 기업체들이 사업을 잘하도록 도와주고 많은 이익을 내게 하여 사업소득에 대한 소득세 등 지방세를 우리 시에 내게 해야 한다. 우리 시의 총면적이 458.12㎦밖에 안 되는데 많은 땅을 차지하고 있는 미군 부대 주둔군들이 쓰고 있는 군수품 중 일부를 평택시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이나 공산품들이 납품되어서 우리 시민들 수입으로 되돌려 받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 고장에는 조상들의 삶의 흔적으로 남겨준 유물과 유적인 유·무형 문화재가 많아서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
다음으로 평택항을 세계적인 항구로 키워서 시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도 시 살림을 잘해나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하여 타 시군이 부러워할 각종 복지 혜택도 펴 나가게 될 것이며 교육, 문화, 교통, 환경 등 안전하고 살기 좋은 부자 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2021년 11월 25일 발행 주간시민광장 창간호]<글 윤시관(문화재지키기시민연대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