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인간적 세계화’ 포럼 9월 22일 개최
평택대학교 사학혁신지원사업단과 시민사회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6차 인간적 세계화 포럼이 9월 22일(목) 오후 3시 40분부터 5시 40까지 평택대학교 제2피어선 빌딩 7층 국제회의장에서 “인권과 인간적 세계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강연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공석기(하버드대 박사) 교수가 “플랫폼 자본주의 도전과 시민사회의 응전”이라는 부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전개되는 국제 질서의 변화 속에서 빅데이타를 비롯한 초국적 연결사회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 정의와 공정을 구현할 대안을 제시했다.
평택대학교 이동현 총장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미국 흑인 인권운동과 독일인들이 과거사를 인권의 시각에서 재인식하고 역사에 대한 엄격한 사회 책임을 요구”한 사례를 들며 “국제도시 평택도 인권의 시각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박종승(평택호스피스선교회) 대표도 축사를 통해 이 땅에서 고통받고 있는 암 환자에게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인권이 있기를 소망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명문대학과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지역주민들의 인문학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평택시의 도시성장에 맞추어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소양을 공유하기 위해 진행됐다.
<개회사>
“괴테가 그랬던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생각은 모두 질병이라고.”(윌 듀런트)
이동현 평택대학교 총장직무대행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마틴(Martin)은 건너편 친구 톰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톰의 어머니는 마틴의 등을 떠밀며 말했습니다. “마틴, 잘 들어라. 너희들이 어렸을 때는 같이 놀 수 있었지. 그러나 이제는 학교에 들어갔으니까 같이 놀 수 없단다. 너는 너대로 다른 친구를 사귀어야 해.”
마틴은 깜짝 놀라서, 왜 놀 수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너는 흑인이고 우리는 백인이니까”라며 톰의 어머니는 문을 닫았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틴 루터킹 목사가 어렸을 때 겪은 일입니다. 결국 마틴 루터 킹은 미국 인권운동의 변곡점을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 당연했던 흑인차별이 현재의 시각에서는 인권 침해입니다.
독일 나치 역시 700만 유대인 학살에 의한 끔찍한 인권 유린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인권교육을 통해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습니다. “독일의 과거청산은 종전 직후 연합국에 의한 광범위한 사법적 처벌이나 정치적 숙청의 형태로 이루어졌으나 독일 사회 스스로의 내면적 성찰을 통한 자발적 과거청산은 한 세대가 지난 1960년대 이후 고양된 인권의식을 갖추고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새로운 세대가 과거사를 인권의 시각에서 재인식하고 역사에 대한 엄격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독일은 1952년 유대인 피해자들에게 배상금 지급 근거인 ‘룩셈부르크 협약’을 만들었고 또 2000년에는 독일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하여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을 설치하여 현재까지 약 111조 9천억 원을 유대인들에게 지급했습니다. 성숙한 독일 모습이 부럽지 않습니까.
이제 인권의 시각에서 평택 사회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석기 교수님의 “인권과 인간적 세계화” 주제 토론이 계기가 되어 인권에 의한 민주주의 문화가 평택에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축사>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박종승 평택호스피스선교회 대표
인권 주제로 축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주최측의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제게 축사를 부탁한 것으로 압니다. 말기 암 환자의 마지막을 다루는 곳이 호스피스입니다. 호스피스 대상 환자는 통증 등 다양하고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정신적으로는 우울증세로 인해 가정에서의 돌봄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더 이상 가정에서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대상자와 가족은 호스피스 전문 병⦁의원을 찾곤 합니다. 병동 호스피스 시설에 입원한 환자를 우리는 시한부 말기 암 환자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곳 병동에서의 생활은 환자가 늘 느끼는 통증보다 더한 한 인간의 생명의 존엄성을 떨어뜨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누구나 인간답게 삶을 살아가는 것, 인간으로 존엄성을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모든 환자들의 바램일 것입니다. 평택에서 인권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된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공석기 교수님을 모시고 “인권과 인간적 세계화(Human Rights and Humanistic Globalization)” 주제를 경청하고 토론을 통해 인권의 가치가 평택에서 확대되길 바랍니다. 바라기는 이 땅에 고통받고 있는 암 환자에게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인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