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사관학교, 국민적 반대 불구 교내 독립전쟁영웅실 철거 강행
교내 독립영웅 흉상 철거 목적 ‘기념물종합계획’수립도 이달 말 완료
- 송옥주 위원장, “독립영웅 역사 왜곡, 폄훼, 파괴하는 행위 강력 규탄”
더불어민주당 독립영웅역사왜곡저지특별위원회(위원장 송옥주)가 27일(월),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 4개의 독립유공자단체와 함께 육군사관학교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와 육사의 역사 쿠데타 강행을 규탄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독립운동가 차병혁 선생의 후손으로서 더불어민주당 독립영웅역사왜곡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옥주 국회의원과 특위 위원단, 그리고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국회의원과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종걸 前 국회의원,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장 이준식 선생을 비롯한 독립유공자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대다수 국민과 역사학계, 독립유공자단체, 그리고 국회의 강력한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강행되고 있는 육사 내 독립전쟁영웅실과 흉상 철거 움직임을 규탄하기 위해 열린 오늘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윤석열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역사 쿠데타’의 부당함을 성토하고 독립전쟁영웅실 철거 중단과 교내 흉상 철거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특히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국회의원은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조국이 78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홍범도 장군을 다시 강제이주시키겠다는 것이냐”라면서 “우리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육사 교장과 국방부 장관을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고, 함께 발언에 나선 이종걸 前 국회의원, 이준식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장,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 역시 윤석열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역사 왜곡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독립영웅역사왜곡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옥주 의원 역시 “우리 독립영웅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고, 파괴하려는 행위에 대해 철저히 규탄한다”라고 운을 뗀 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 국민과 함께 육사의 역사 왜곡 행위가 반드시 철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10월부터 이미 육사 내 충무관에 위치한 독립전쟁영웅실 철거 공사를 시작해 이달 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충무관 앞에 자리한 독립영웅들의 흉상 이전을 마무리하기 위한 ‘기념물종합계획’ 역시 이달 말 초안 작성 완료 후 내부 보고와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 / 기자회견문]
尹 정부의 일방통행식 역사 쿠데타, 엄연한 국민‧헌법‧국회 무시!
육사는 독립전쟁영웅실과 독립영웅 흉상 철거 즉각 중단하라!
육군사관학교가 이달 말, 교내 충무관에 있던 독립전쟁영웅실 철거를 완료하고, 교정에서 독립영웅들의 흉상마저 내쫓는 계획을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과 헌법, 또 국회를 무시하는 엄연한 ‘역사 쿠데타’입니다.
지난 8월 육군사관학교의 독립영웅 흉상 및 독립전쟁영웅실 철거 계획이 확인된 이후, 많은 독립유관 단체들과 학계 전문가들은 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수차례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우리는 매번 60%가 넘는 국민들의 생생한 반대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회와 정치권 역시 국회 상임위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꾸준히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며 계획의 철회를 요구해 왔습니다. 지난 10월 24일에는 무려 181명의 국회의원이 육사 내 독립유공자 흉상 존치와 충무관 내 독립전쟁영웅실 철거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회 결의안도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와 우리 군은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독립항쟁 역사를 지우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거짓 해명과 기만적 언행으로 국민과 국회를 속이려는 질 나쁜 행태도 여전합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재보궐 선거 직후 ‘국민은 늘 옳다’라고 말했지만, 육군사관학교는 다수 국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현재도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영웅 흉상과 독립전쟁영웅실 철거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육군사관학교장과의 대면보고 과정에서 흉상의 조기 철거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그 누구의 지시나 압력에 의해서 흉상과 독립영웅실 철거를 추진한 것이 아니었다는 육군사관학교의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념 편향적인 정부의 강요와 일방통행 앞에, 결국 철저한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우리 국군도 심각하게 오염됐습니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 ‘육군사관학교는 독립운동이나 항일운동을 하는 학교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前 육군참모총장의 발언은 이를 실감하게 하는 대표적 사례였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오늘날 대한민국 정부의 육군사관학교가, 그들의 교정에서 임시정부의 정규군대였던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와 업적을 기릴 수 없다는 해괴한 논리를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는 지난날 한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광복만을 염원하며 무수한 항쟁의 기록을 써 내려간 우리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을 철저히 모욕하는 행위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국군과 국군의 정예장교를 육성하는 육군사관학교가 선조들의 항일운동 정신을 잊은 채 지금처럼 ‘입증된 역사적 사실’마저 부정하려 한다면, 우리 국군장병들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부, 그리고 육군과 육군사관학교에 강력히 요청합니다.
얼마 전 ‘국민을 늘 옳다’라던 대통령의 말씀이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발언이라면, 지금 당장 민의를 철저히 짓밟고,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며, 국회를 무시하는 이 추잡한 역사 쿠데타의 강행을 중단하십시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오늘날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광복군의 일원으로 활약하셨던 독립영웅들의 흉상과 독립전쟁영웅실을 교내에서 철거하려는 육군사관학교의 만행을 반드시 저지하고, 이분들이 우리 국군장병들로부터 제대로 예우받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모든 조치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3. 11. 27. (월)
더불어민주당 독립영웅역사왜곡저지특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