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경기도 대변인 강민석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주한미국대사 간담회와 관련해 보도자료 외 몇 가지 추가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김동연 지사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만남은 지난 2022년 11월 첫 만남 이후 오늘로 다섯 번째입니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는 “마약 카르텔과 파블로 에스코바르(마약왕)가 있던 시기의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와 넬슨 만델라 대통령 취임식 참석, 데이턴 평화협정(보스니아 내전) 및 코소보 분쟁(유고슬라비아-알바니아 갈등) 해결에 참여한 것이 외교관으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유튜브 방송에서)이라고 꼽았을 정도로, 베테랑 외교관입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지난밤 발생한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싶은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고무되고 있다. 미국은 대한민국과 국민의 굳건한 동맹국이며,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을 향한 우리의 동맹과 헌신은 변함없고 철통같다”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속에서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의 베테랑 외교관과 비상계엄 및 탄핵사태 속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자 회동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한편으로 김동연 지사와 골드버그 대사는 아주 각별한 관계입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2022년 11월 골드버그 대사와의 첫 만남 이후 페이스북에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서 활용하기 위한 ‘혁신동맹’을 미국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단순 교류를 초월해 평화, 안보, 외교, 첨단산업 등 미래지향적인 혁신전략을 추구하는 새로운 동맹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먼저 나서겠다”고 썼습니다.
김 지사에게 미국은 한미동맹의 파트너이면서 ‘혁신동맹’ 파트너이고, 골드버그 대사는 ‘혁신동맹의 가교’였습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첫 만남 후 현재까지 경기도는 미국과 신규 우호협력 협약(MOU)을 2건 체결했고, 경기도 대표단의 미국 방문(3회) 및 미국 주지사 면담(9명 12회)이 늘어나면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오늘 만남의 구체적 내용은 보도자료를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경기 도정은 국내 정치환경이나 세계정세, 국제경제 상황과 결코 무관치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민의 삶을 챙기는 일은 당연히 김동연 지사에겐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일례로 어제 심야 상황을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23일 서해안 고속도로 유조차량 사고소식을 접하고 심야에 다시 자택을 나섰습니다. 그날 하루에만 ‘500리길’을 누비며 대성마을 주민, 군장병, 독거노인 등을 챙기고 귀가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깊은 밤 시간 다시 서평택 현장을 찾으러 자택을 나섰습니다.
다행히도 불길이 잡히는 바람에 회차(回車)하게 됐지만, 도정에 대한 김 지사의 접근법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도정은 도청에서만, 경기도에서만 챙길 수 없습니다. 도를 둘러싼 정치, 경제, 외교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나흘 뒤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시가총액이 무려 144조 원이나 증발했습니다. 대통령의 내란 행위로 인해 비명을 지른 개미투자자 가운데, 과연 경기도민은 없었을까요?
김동연 지사가 당시 국면에서 도청 폐쇄에 불응한 뒤, 비상계엄을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윤석열 체포’를 첫 주장하고, 탄핵을 요구하며 1인시위까지 불사한 이유는 국내 정치환경에서의 ‘불확실성 제거’였습니다. 결코 도정과 무관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김동연 지사가 걱정하는 세계정세 및 국제경제의 환경변화 중 하나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입니다. 엎친데 덮친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외교는 패싱당하는 중입니다. 오늘 김동연 지사가 주미-주영대사를 하루에 만난 이유입니다.
그러니 오늘의 만남은 비상계엄 선포 바로 다음 날 펼친 ‘서한외교’의 연장선상이자, 외교공백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도 ‘혁신동맹’의 지속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