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유감
명백한 악을 보고도
그 악을 두둔하는 종교는
얼마나 역겨운가
그 악에 고개 돌리고
하늘 이야기만 하는 종교는
또 얼마나 한심한가
편견과 아집의 감옥에 갇혀
진리를 독점한 듯 확신하게 하는 신앙은
얼마나 해로운가
하늘의 것만에 붙들려
세상사에 눈 감게 하는 신앙은
또 얼마나 기만적인가
명백한 악을 보고도
그 악을 두둔하는 종교는
얼마나 역겨운가
그 악에 고개 돌리고
하늘 이야기만 하는 종교는
또 얼마나 한심한가
편견과 아집의 감옥에 갇혀
진리를 독점한 듯 확신하게 하는 신앙은
얼마나 해로운가
하늘의 것만에 붙들려
세상사에 눈 감게 하는 신앙은
또 얼마나 기만적인가
종교가 최음제가 되고
신앙이 환각제가 되어
악을 두둔하고 선전하는
거악이 되었다.
이천 년 전 그 종교가,
그 신앙이
그분을 세상 끝으로 밀어낸 것인데
오늘도 그분은 여전히
바깥에서 서성이신다.
빛이 왔으나
어둠이 그 빛을 거부하고,
사랑이 왔으나
미움이 그 사랑을 삼키고,
진리가 왔으나
거짓이 그 진리를 덮는다.
종교는 번성하고
신앙인들은 목소리 높이고 있는데
세상은 여전히 어둡고
구원에서 멀다.
성탄을 알리는 종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공허하게 들린다.
<이 시인이 누구인지 찾지 못해 아쉬웠지만 게재하기로 했다. 시인이 누구인지 알려지면 게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