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토) 평택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과 금요포럼과 서평택환경위원회는 시민의 접근이 제한된 평택의 향토문화재1호인 봉수대를 시민곁으로 되돌리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 수도사주지 적문 스님은 “봉수대와 원효는 우리 역사에 실재하였던 공간이며, 인물이다. 그럼에도 아쉽게도 원효대사 선양사업은 체험관 하나에 머물러 있고 봉수대는 군부대안에 위치해 있다”며 “힘을 합쳐 시민 곁의 문화유산이 되도록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김종기 금요포럼 공동대표는 “우리는 1400년 전이라는 까마득한 그 옛날에도 선진문물을 배우기 위해 세계로 나가는 진취적인 우리의 조상, 중국에 가서 배우지 않아도 충분히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자각한 우리 조상을 만나는 것은 우리의 저력이고 자신감”이라며 “우리의 과거를 되새김으로써 우리의 뿌리는 더욱 깊어지고, 우리의 미래는 그만큼 더 확장되고, 풍요로워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홍기원 국회의원(평택시갑), 안민석 국회의원(오산시), 오명근·김영해 경기도의원, 이종한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과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 권영대 시민사회재단 인권위원장, 홍인숙 평택도시개발위원장, 안창균 안화리 이장 등 30여명이 함께했다. 주요토론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발제자 백승종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원효대사는 화쟁사상으로 불교계의 혼란을 극복하고 불교를 대중화시킨 선구자였으며, 중국과 일본에까지 알려진 동아시아 불교계의 지도자였고 중국에 유학가지 않고도 모두가 존경하는 최고의 학승이었다. 이분에게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생각하고 깨닫는 체험관과 수도사가 되었으면 한다.”고 언급했고 “봉수대는 고려때부터 이어져온 역사의 공간이며, 100여년 전에는 민관이 충돌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다. 봉수대가 있는 괴태산이 역사문화자원으로 복원되어 ▸봉수대를 체험학습시설로 조성 ▸진보(방어진지) 복원 ▸목장(소,말) 재현이 필요하며, 괴태산 목장 주민들의 단결력과 강인한 전통을 계승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자 김해규 평택인문연구소장은 “평택에는 포승읍 원정리 괴태산의 ‘괴태곶봉수’와 팽성읍 신대2리 망해산 봉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 봉수는 근대 이후 군사기지(레이더기지)로 변했고 현재는 민간인 출입이 불가능하다. 수군영은 여말선초 서평택 일대가 왜구의 침입이 심하자 조선 태종~세조 때까지 포승읍 만호리 대진에 수군첨사-수군만호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언급하면서 고고학 연구에 객관성의 중요성을 일곱 가지 근거로 언급하면서 “수도사의 위치가 현재 가스공사 LNG기지터에 있다는 설이 있고, 18-19세기 괴태산 중턱에 존재했던 수도암이라는 설도 있는데 학술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토론자 문형철 포승읍 원정7리 이장은 “체험관과 봉수대는 지역의 중요한 문화자산이지만 봉수대는 해군2함대 내에 있고, 평택시의 무관심속에 방치되어 왔다. 평택시가 적극 나서 봉수대를 시민의 품으로 돌리고,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주장했다.
▪토론자 이계은 평택섶길해설사는 “봉수대는 시민의 체험공간으로 마땅히 되돌려져야 한다. 조랑말 목장을 복원하고, 시민이 즐겨 찾는 보배로 만들어야 하다. 이를 위해 폭넓은 시민공감대를 형성하여 최소한 상시출입로만이라도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토론자 이광섭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는 “서부권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교육 및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여 전통문화를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깨달음과 배움을 얻고 인근의 안보관광지와도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체류형 여행코스도 개발되어 1박2일 혹은 2박3일 여행코스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평택서부지역의 특징 있는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평택서부권을 교육과 문화관광도시로 새롭게 탄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 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장은 “평택시의 관광자원은 대부분 외곽 읍면동에 위치해 있다. 기존의 평택서부지역의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융복합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역사인물 현장탐방 ▸해양관광코스 ▸체험관중심 연계프로그램 ▸평화안보관광코스 ▸중국인방문객 체류형 상품개발 ▸봉수대 활용 프로그램 등이 유망하다.”고 언급했다.
▪토론자 전명수 평택시민환경연대 공동대표는 “14년만에 개최되는 봉수대토론회다. 부대안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시민들이 찾고자하는 봉수대는 개방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개방을 위한 노력이 있어 왔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민관이 힘을 합쳐 원효길을 봉수대까지 연결하여 많은 애국시민들의 중요 탐방로로 원효길이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제안했다.
▪토론자 조종건 시민사회재단 공동대표는 “한국에는 220개의 봉수대가 있었는데 그 중의 괴테곶봉수대가 평택 포승 수도사와 2함대사령부 사이에 있다. 1883년 하버드대 총장 형인 퍼시벌 로웰(Percival Lowell 미국 천문학자)의 조선 봉수대 관찰 내용을 보면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전갈들을 서울에 알리기 위해 약 15분 정도 타오르다가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간다. (서울) 목멱산봉수는 전국 방방곡곡에 뻗쳐 있는 봉화들의 집결지”로 표현했는데 봉수대는 주로 해안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해안과 한양집결지의 연결고리로 내륙에서도 봉수들을 볼 수 있다. 일부 봉수대에 ‘진보’라는 방어시설이 있었는데 특히 수원화성의 경우, 유사시에 봉홧불만 피우는게 아니라 ‘돈대’ 기능, 즉 성벽에 구멍을 내 대포를 쏠 수 있는 구조물이 있었는데 봉수대에 돈대 기능이 다른 지역으로 일반화되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토론자 조하식 수필가는 “설총이 이두의 창안자라기보다는 난분분하던 표기 체제를 집대성한 자로 보는 편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원효 큰 스님이 오밤중에 해골물을 마시고 깨우침을 얻었다는 설이야말로 역사성이나 사실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언급한 후 “경주 분황사에 원효의 진상을 안치했다는 설총의 효심은 당대 미라를 만드는 기술이 있었다면 (진상과 미라 중에) 어느 쪽을 택했을까?” 문제를 제기했다. 또 괴태곶 봉수대 방문이 무산되어 아쉽다면서 세금 문제로 인해 “1900년 주민들의 집단청원이 불거졌고, 이듬해 괴태곶 농민들과 봉세 관리 간에 충돌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무자비한 공권력 앞에 무력한 백성들의 삶이야 궁색한 입말을 보태 무엇하랴만, 다들 버겁고 궁핍했던 과거사를 소환하면 늘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고 언급했다. 아울러 소홀히 다뤘던 관련자의 몰역사성을 기억하면서 사라진 시청 옆 매봉산봉화대 자료를 다시 발굴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토론자 차화열 평택항발전협의회장은 “봉수대와 수도사 인근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들을 조사하기 위해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서부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가치를 세우야 하며, 체험관 활용을 위해 평택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한 원효길이 널리 홍보되어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들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 안민석 국회의원(오산시)은 “토론을 들어보니 봉수대가 시민곁으로 개방되는 것이 마땅하다. 지역내외의 국회의원, 시장, 스님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운동본부를 만들어 행동하며,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방부와 해군의 입장도 있지만 DMZ도 개방되는 시절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힘을 합치면 방법은 있을 것이며, 저도 역할을 하겠다.”고 토론의 가치에 힘을 실었다.
▪축사자 홍기원 국회의원(평택시갑)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애쓰시는 적문스님과 시민단체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봉수대가 향토문화재 1호임에도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 개방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아울러 평택시가 문화예술도시가 되도록 여러모로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좌장 김훈 금요포럼 공동대표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체험관과 봉수대가 시민의 사랑속에 깨달음을 주고, 체험공간 그리고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토론회를 통해 우리는 봉수대 개방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시민모임을 결성하여 20여년이상 접근이 제한된 봉수대를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속에 서부권의 문화유산들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안보문화관광도 활성화되어 서부권이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