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평택시에는 370여 개의 공원이 조성되어 운영 중이다. 그 중 캠핑장이 운영 중인 곳은 진위천유원지와 내리캠핑장, 그리고 시청에서 직영하는 소풍정원이다, 평택시 고덕면 궁리에 위치한 소풍정원 면적은 약 118,000㎡이며 수변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 공원은 폐천부지에 관리계획을 수립하여 국토관리청 예산과 시예산으로 공원화 사업을 진행하여 2013년에 준공하였으며, 2014년 하천과에서 관리하다가 2015년에 공원법 적용을 받으면서 공원과로 이관되었다. 직원은 주로 기간제 근로자와 용역회사 소속이다. 공원 조성 당시에는 민간에 용역을 줘서 운영하였으나, 문재인 정권 출범 후 공공근로 확대정책에 따라 평택시에서 직영을 하고 있다.
공원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소풍정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어려웠던 2020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비대면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면서 수도권 주민들의 쉼터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다는 말이 있다. 평택 개발이 활성화될수록 원주민들의 어려움도 가중되듯이 소풍정원이 알려지면서 외부인들의 이용률이 높아져 평택시민들은 오히려 이용에 불편을 겪게 되었다. 소풍정원 예약은 인터파크에서 이루어지므로 평택시민이라고 해서 특별히 우선 예약을 할 수 없다. 다만 이용료가 2만 원으로 외부인에 비해 1만 원 저렴하다는 정도다. 그래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외부인들이 먹거리를 자기 지역에서 사 와서는 평택에 버리고 간다는 원망부터 시민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는 개발이익으로부터 소외된 시민들의 경험적 원망이며 사실과는 다르다.
시에서 인터파크로부터 제출받은 이용료를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2018년 소풍정원 예약건수는 4,135건으로 이중 평택시민이 3,406건이고 외부인이 729건으로 약 82%의 이용객이 평택시민이었다. 2019년에는 4,949건 중 평택시민이 4,150건(84%)을 차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주민들의 외출이 어려워진 2020년에는 4,141건 중 3,004건(72.5%)을 차지하여 외부인(1,137건, 27.5%)에 비해 감소하였다. 2021년 1월부터 5월까지(2월은 휴장)는 총 1,514건 중에서 평택시민 1,051건(69%)에 비해 외부인이 463건(31%)을 차지하여 갈수록 외부인 유입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관리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시민 이용률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약 95%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고 추정했던 공원관리팀의 대답이 무색해진다. 그만큼 평소 평택시민들의 공원 이용과 여가선용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소풍정원 시민우선예약제 검토
소풍정원의 외지인 이용률이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평택시 공원과 황지선 주무관은 “자치법규 개정으로 다음 달부터 평택시민 우선 예약 제도를 검토하여 시민들의 여가선용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개선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최초 인터뷰를 할 당시에는 “전국 어느 공원에서도 외부 관광객을 제한하지 않는다.”면서 시민 우선예약이 월권일 수 있다고 대답한 것에 비하면 전향적으로 바뀐 것이다. 공원과에서 캠핑장 이용 예약을 인터파크에 맡긴 이유는 민원 응대와 온라인 접근성 그리고 유지관리비가 저렴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인터파크와 어떤 조건으로 주민 우선예약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공원내 체험프로그램, 운영수익 가능한가
평택시는 작년 7월 공원관리팀을 신설하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한편, 대규모 공원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또 2018년에부터는 기존에 방치되었던 소풍정원 내부의 섬을 이화의 섬, 빛의 정원 등 4개의 테마섬으로 조성하여 특색 있는 경관과 색다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의 노력에 비해 시민들이 정책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하드웨어 공급이라는 개발 청사진에만 열중했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평택시 공원관리 전반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리부서에 따라 운영방식 제각각, 통합행정 아쉬워
소풍정원 캠핑장은 평택시에서 운영하는 일반 캠핑장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뛰어난 캠핑장이다. 하지만 시민 이용의 불편사항이나 구체적인 통계관리는 내리캠핑장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내리캠핑장은 관광과에서 평택도시공사에 위탁하여 운영 중인 곳으로 총 30사이트의 캠핑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소풍정원과 마찬가지로 현재 50% 사이트만 운영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전화로 시민 이용률을 묻자 30초 만에 작년도 이용객 수와 비율을 알려줬다.(참고로 공원과에서는 약 6시간이 소요되었다.) 2020년 기준으로 총 예약건수 1,596건 중에서 평택시민은 1,223건(76.6%)을 차지하고 있다. 평택도시공사는 연도별로 시청 관광과에 보고하므로 월별 연도별 평택시민 이용률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진위천유원지에도 130사이트의 캠핑장이 있지만, 이곳은 전부 오토캠핑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선착순 입장이다. 따라서 시민 접근성과 규모 면에서 소풍정원은 평택시민의 여가선용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소풍정원을 확대하여 시민들의 여가선용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인근 농업진흥지역을 전용하여 공원부지를 확장하고 50사이트 규모의 오토캠핑장을 신설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중앙부처와 협의를 하고 있다. 이미 2015년부터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했으므로 조만간 가시적인 상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풍정원 운영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공원과에서는 이번 확장 과정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등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다양한 불편사항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소풍정원 확장에만 관심, 분쟁 해결과 예방이 먼저
공원과에서 직영하는 유일한 캠핑장이라는 측면에서 그동안 소풍정원 운영의 시행착오는 시 행정의 자산이 되어야 한다. 또 개발 및 운영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다툼과 소송 그리고 시민불편 등을 정리하여 담당 공무원에 따라 시행착오가 되풀이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되면 실시 인가 후에 부지매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니 그 과정에서도 주민들간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행정에 적극 나서는 것이 좋다. 소풍정원이 오토캠핑장 등으로 확장되면 평택시의 중심공원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원 운영에 있어서나 공원 행정에 있어서도 평택시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음 호에서는 ‘소풍정원 내 편백체험장 운영에 대한 분쟁과 무책임 행정’편을 다루겠습니다.>